지혜 이야기

사자성어 속 재미있는 이야기 : 오월동주[ 吳越同舟 ]

계도(計圖) 이탈 2021. 3. 5. 23:11

오나라 오    월나라 월    한가지 동    배 주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에서 유래한 말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한배를 탔다는 뜻으로,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에는 단결하여 서로 돕고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말이다.


춘추시대에 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있었다. 오(吳)나라의 왕이였던 합려(闔閭)와 월(越)나라의 왕인 윤상(允常)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월(越)나라의 윤상이 죽게 되자 그의 아들 구천(句踐)이 왕위를 이어 받게 된다. 한편 윤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오(吳)나라의 합려는 이 기회를 틈타 월(越)나라를 공격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할 겨를도 없이 오(吳)나라의 공격을 받게 되자 분노한 구천은 합려왕을 죽이고자 화살을 쏘게 되었고, 화살에 맞은 합려는 그의 아들 부차(夫差)에게 왕위를 넘기고 병상에 누워 며칠을 앓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위해 부차는 1년만에 군대를 재정비하고 월(越)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구천왕은 오(吳)나라 부차에게 거짓 충성을 맹세하고 그 후 노예 생활을 하며 온갖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구천을 다시 월(越)나라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 구천은 자신이 받은 모욕과 수모를 되 뇌이며 복수를 위해 10년 동안 민심을 정비하고 군사를 모아 오(吳)나라를 공격하고자 계획하였다. 결국 월(越)나라의 공격을 받은 오(吳)나라는 전쟁에서 패배하였고 오(吳)나라 왕 부차는 자결한다.

복수는 복수를 낳게 되었고, 그 후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은 서로 원수 사이가 되었다.

이런 원수지간이였던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 10여 명이 두 나라의 경계가 되는 강에서 같은 배를 타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한 체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느 듯 배는 강의 한복판에 이르렀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사나운 바람과 함께 비가 억수같이 내리게 되었다. 거센 파도로 인해 배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뱃사공은 돛대에 묶인 줄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배가 뒤집히려는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

 

출처:Pixabay 오월동주

 그 때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돛대에 달려가 돛을 펼치고자 한마음으로 왼손과 오른손이 호흡을 맞추듯 움직여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오월동주(吳越同舟)처럼 오래 묵은 원한이 있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서로 도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혹시 용서하지 못하고 원수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여 어제의 원수를 오늘의 협력자로 지내는 건 어떨까?

 

 

​[출처] 춘추시대 오나라 월나라 전쟁 오월춘추 와신상담 유래(뜻) 오월동주 유래(뜻) (부제 사자성어 고사성어 2탄)|작성자 금맥 송소장